각색된 편지
안녕하세요. 사연 보내는 건 처음이라 조금 쑥스럽네요.
저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돌싱입니다. 나이 먹고, 이혼도 하고, 이제 설레는 감정 같은 건 제 인생에 없을 줄 알았어요. 그런데 요즘 회사에서 마주치는 어떤 분 때문에 하루가 이상해졌습니다. 특별한 사이도 아니에요. 그냥 인사하고, 가끔 웃고, 그게 다인데... 그 사람이 있는 날이랑 없는 날이 다르더라고요.
근데 이 마음이 마냥 반갑지가 않습니다. 그분은 미혼이고, 저랑 나이 차이도 꽤 나요. 저처럼 짐이 많은 사람이 욕심내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저도 압니다. 괜히 제 마음 하나 때문에 그 사람 앞길이 불편해지는 것도 싫고요. 그래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는데, 잊자고 하면 더 생각나고, 그 사람 말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.
꼭 이루어져야 사랑일까요? 좋아했던 기억만으로도 충분한 걸까요. 아직 답을 못 찾았습니다.
이런 마음을 재즈처럼 담담하게 불러주는 노래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? 그 사람보다, 그 사람의 평온한 하루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요.


